2026 수원연극축제 공식참여작!
즉석에서 태어났다 사라지는 금속 호일 존재들이 펼치는 꿈과 환영, 그리고 자연순환의 이야기다. 다년간의 오지 여행과 원주민 리서치를 통해 탄생한 작품으로, 환경 위기의 시대에 인간 중심 사고를 벗어나 모든 존재가 연결되고 나누는 세상을 꿈꾸며 관객과 함께하는 공동 행동 실험을 제안한다.
오지여행과 원주민의 이야기로 공연은 시작된다.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하여 꽃, 새, 눈표범, 돌 등의 자연적 존재들이 즉석에서 태어나고, 관객의 몸을 통해 호일인간이 태어난다. 존재들은 태어났다가 사라지지만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형태를 달리하며 이어지고 연결되고 순환하여 다른 존재를 살리는 재료가 된다.
공연의 마지막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고 연기하는)거대한 호일 새들이 등장해 죽은 사람의 영혼을 하늘 멀리 데려가 주는 장면이 연출된다.
#1. 호일 놀이와 오지 원주민의 세계
여행자 복장의 공연자는 간식을 싸고 있던 알루미늄 호일로 관객과 함께 만들기 놀이를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즉석에서 꽃, 새, 돌 등이 마술적으로 만들어지며 오지여행 이야기와 오지 원주민이 믿는 동식물 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든 생명과 신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자신이 호일로 만든 뱀과 싸우다 물리는 드라마를 펼치며 우리 속에 있는 원초적 동물성, 욕망, 두려움을 드러낸다.
호일 존재들은 환영처럼 나타났다가 매번 구겨지며 돌이 되어 땅에 떨어지고, 다시 다른 호일 존재들이 만들어진다.
#2. 눈표범, 큰 새, 인간
거대 호일이 등장해 너른 평원과 산맥으로 변하고, 그 위로 호일 눈표범이 등장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멸종위기종이 된 눈표범의 이야기와 눈표범을 보고서 눈이 멀어 절벽으로 떨어지는 사냥꾼의 섬뜩한 이야기가 호일 산맥 위에서 호일 오브제극으로 펼쳐진다.
거대 호일이 한 관객의 몸을 감싸고, 그 몸의 형태와 똑같은 호일인간이 마술적으로 태어난다. 눈표범이 그것을 먹으려 하고 커다란 호일 새가 나타나 눈표범과 싸우고 호일인간을 구해준다.
#3. 호일인간의 드라마
호일인간은 살아나 일어나 걷기 시작하고 그 원형인 관객과 관계를 맺으며 우리를 신비하고 낯선 극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로봇같고 미래적이고 금속처럼 튼튼해 보이는 호일인간은 만지면 금새 구겨지고 무너지는 이중성을 드러낸다. 호일인간은 그 원형인 관객을 안으려 하지만, 납작하며 구겨지며 쓰러진다. 우리 인간의 실존적 욕망과 위기, 불안… 욕망할수록 망가지는 존재의 역설이 드러난다.
#4. 인간의 소멸과 순환의 제의식
극에서 나오면 구겨져 쓰러진 호일인간이 있다. 관객은 공연 초반에 만들었던 호일 꽃을 호일인간에게 바치며 위로한다. 그리고 그 몸의 일부를 찢어 음식을 싸 나누어 먹는 제의식을 거행한다.(티벳의 조장鳥葬 풍습을 연상시키는 행위) 의식은 관객 모두가 참여하고, 생명의 소멸과 나눔과 순환에 대해 명상한다.
모두가 이동하여 호일인간을 넓은 자연의 공간으로 데리고 가 내려놓는다. 커다란 호일 새들이 날아와 호일인간의 몸을 채간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감각하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