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片의 夢
새벽에 잠이 깨
바다엘 나갔다.
두꺼운 어둠 속을 따라온 개
한 쪽 다릴 저는,
내가 앉은 야자나무 밑으로 기어들어온,
몹쓸 병으로 온 몸에 진물을 흘리고 있는
그.
나와 눈이 마주치자
붉은 머리털, 눈,
눈 깊이 번쩍이던
욕정의 어둠!
목마른 아침의 태양이 바다 위로 혀를 내밀 때
미친 듯 내 머릴 건너뛰어
침대 속으로 사라져버린
붉은 머리털
그
꿈 한 조각.
-이집트, 시나이
시집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에 수록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