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깨지는 얼굴

‘시인 이철성의 시와 산문’

달, 깨지는 얼굴


나뭇잎 사이의 달
하늘 전체의 얼음
개가 베어 먹은
내 잠 위에 뜬
미소 짓는
벗겨진 얼굴
누구나
저항할 수 없는 마지막에서 만나는
외로운 혹성
깨지는 얼굴
달


       - 이집트, 서부사막

시집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에 수록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