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Man

사내는 높은 설산의 정상을 도전하는 등산가가 되기도 하고, 만인을 위해 폭탄 위로 몸을 던지는 영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그의 뒤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기저귀 한 뭉치가 따라다닌다. 영웅은 이 기저귀를 참을 수가 없다. 그는 기저귀를 향해 사라질 것을 명령하지만, 달아나면 달아날수록 기저귀는 몸에 달라 붙는다. 미친 듯 경련을 일으키는 사내의 뱃 속으로 기저귀는 들어가고 사내는 살과 뼈가 부서지는 엄청난 산고의 고통을 겪는다. 완전히 탈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한 사내는 마침내 아이를 출산한다. 이 세상에 그와 탯줄로 연결된 하나뿐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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